전신을 병기로 개조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베가펑크의 과학력은 의식을 조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 자아를 완전히 지우고 명령에만 따르게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반대되는 일, 뇌에서 자아를 읽어내는 것도 가능한가? 뇌의 어떤 부분이 어떤 작용을 한다, 까지만 알아낸 수준인 현재로서는 뇌를 해부한다 하더라도 복잡한 모양의 단백질 덩어리라는 것밖에 알 수 ...
“그래서.” 카쿠가, 설명을 다 듣고 나서도 재차 물었다. “그래서, 장관을 그대로, 그냥 보냈단 말인가?” 사지 멀쩡히 달려있는 놈들이 이렇게 많은데? 카쿠의 말에 터포키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차라리 동반자살이라도 하지 그랬나?” 폭탄 같은 거라도 터뜨려서 같이 죽어버리지. 전부 생존이라고? 그러고도 사이퍼 폴인가? 카쿠의 말을 듣다 못한 네로가...
“엄청 심란하네요. 전쟁이라니. 내일 막 세계가 멸망해있고 그러면 어쩌죠?”“엄머 그럼 뭐 어때. 우린 기술자들인걸.” 아이스버그는 팝콘을 우적우적 씹어 먹으며 말했다. “나라가 망하고 세계정부가 망해도 기술자는 안 망해. 실력은 누가 빼앗을 수 있는 재산도 아니니까 말이야.” 실력 하나로, 세계 최대이자 최고의 조선회사를 세운 사람다운 말이었다. 파울리는...
“정말로 갈 거야?”“코알라.” 사보는 대답 대신 씩 웃었다. 코알라는 말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작게 한숨을 내쉬고 물었다. “…드래곤 씨는 뭐라고 하셨어?”“너는 그런 곳에선 죽기는 아깝다… 라고 하셨지.”“절대 반대라는 거네.”“처음부터 혁명군의 도움을 바랄 생각은 없었어. 이건 순수하게 나를 위한 거니까. 우리 동료를 희생시킬 수야 없지.”“그렇지만 ...
몇 살이냐고 물었을 때 내가 생각한 숫자는 열아홉이었다. 그렇지만 입으로는 서른아홉이라고 고쳐 말할 수 있었다. 말장난 같지만, 어차피 암시 자체도 말로 건 수작이다. 장관한테 물은 질문엔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물론 생각의 표층에 떠오른 것을 숨길 수는 없지만. 간절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 일은 쉬웠다. 그건 시발 8년 동안 매일같이 했으니까. 라피트는 내...
눈을 떴을 때 끝난 게 내 인생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케하하하하 장관! 정신이 좀 드나? 자 이게 몇 개로 보이는지 말해보라구.”“돼지 족발 저리 치워” 눈 뜨자마자 돼지 면상이나 보다니. 혹여 꿈에 나와도 돼지꿈이라고 치지도 못할 거다. 검은돼지수염은 개돼지새끼라 반은 개꿈이니까. “케하하하하 말하는 건 더 신랄해졌군 그래!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설마 임펠다운 안에 끌고 들어갈 생각이야?”“케하하하하 그야 당연하지! 여기 두고 갔다간 장관이 외로울 거 아냐?”“제발 뒤져 돼지새끼.”“여기 두고 갔다가 해군한테 납치당하면 곤란하잖아요.” 보통 납치가 아니라 구출이라고 부르겠지 돼지촌충새끼야. 이놈이고 저놈이고 사람 개빡치게 하는데 진짜 재주가 있다. 이러다가 고혈압으로 먼저 뒤질 듯. “쿨럭쿨럭… ...
딱, 하고 귓가에 울리는 소리에 화들짝 깨어났다. 뭐야. “…장관.” 뭐야. 반 오거가 나에게 손수건을 내밀었다. 뭐. 이거로 어쩌라고. “어라” 나 왜 울고 있는 거지. 뭐야. 뭔데. 나는 당황해서,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기억해내려고 했다.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라피트의 웃고 있는 얼굴뿐이었다. 잠깐 최면?! 나 최면 걸렸었나? 최면 걸려서 ...
그리고 그 시발 새끼들 진짜 뛰어내렸다. 라피트 이 십새끼는 비행능력 있다고 쳐도 다른 놈들은 시발 공사 중인 벽을 시발 다 부수고 또라이들이. 그냥 점프해서 떨어져도 바닥에 구멍만 남지 멀쩡할 새끼들이면서 시발 저 공사비용이 얼마나 들었는데. “…토할 거 같아.”“토해도 되지만 직접 치워야 한다구!!” 함선에 타고 있던 해병들은 전부 바다에 떨어트리고 와...
정상결전은 마린포드에서 일어난다. 그 말인즉슨 나는 정상결전동안 마린포드에 있을 수 없다는 거다. 물론 있을 수야 있겠지. 죽고 싶으면. “내부 공사가 끝난 건 여기랑, 이 복도 정도야. 나머지도 단열까진 했는데 먼지 많이 날리니까 굳이 가진 말고.”“좋네.”“당연하지. 누가 공사했는데.” 아이스버그가 바로 나! 라는 대답을 기대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똑똑.’ 누군가 문을 노크했다. 노크 소리를 들으니 좀 안심되었다. 왜냐면 노크를 한다는 건 그래도 상대방이 상식이 있는 정상인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친놈들은 예고 없이 벌컥 들어오거나 아니면 창문에서 뛰어 들어오니까. “들어와.”“아, 안녕하십니까! 스팬담 장관님.” “그러니까 코비…”“코비 상사입니다!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아니 그거...
“어허, 무참한 모습이군.” 대감옥 임펠다운의 밑바닥. 해군 영웅 가프는 창살 너머 죄인의 모습을 보고 혀를 찼다. “숨은 붙어있나, 에이스.”“할배” 사지가 굵은 사슬로 결박된 에이스는, 편히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자세였다. 여기저기 멍들고, 검붉은 피가 말라붙어있는 것이 곧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고개를 쳐들어 저를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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