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도를 믿으십니까, 같은 첫마디였다. 아오키지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나도 그 말 들었을 때 그런 심정이었어. “운명…을 믿느냐면 별로 믿지 않는 쪽인데.”“제가 도대체 용건이 뭐냐고 물었을때, 아카이누 그렇게 말했습니다.”“…운명을 믿느냐고?”“정확히는 운명을 알고 있냐고 물었죠.”“상당히 의외네.” 그 녀석 입에선 절대 안 나올 거 같은 ...
“안에 사람이 들었는데 왜 그렇게 쿵쿵 내려놓고 그럽니까? 배려가 없네, 사람이.”“거 참 까다롭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겠다고 했으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해야지.”“…도대체 뭘 가져온 겁니까!?”“물물 사탕.”“아, 맞아. 자, 여기 선물.” 물물 사탕 선물세트야. 아이스버그가 포장된 상자를 내밀었다. 아니 시발 이거 말고!!! “…내 부탁은 분명 다...
눈을 떴을 때, 누가 내 얼굴을 잡고 있어서 당연히 블루노인 줄 알았다. 손 좀 떼봐, 하고 말하려고 눈을 뜬 순간 본 사람이 아오키지였을 때 내 심장이 떨어진 속도를 구하시오 씨발. “…아오키지 대장?” 그 말을 하자 아오키지는 존나 깜짝 놀라서 손을 떼었다. 문제는 이 새끼가 내 머리를 받쳐 들고 있었단 거지. 시발. “아야야야…” 뒤통수 졸라 아프네....
[장관이 의식 되찾았다는 건 언제 공개할 거야? 그 소식 듣자마자 오로성이 우리 위치 확인해 볼 것 같으니 아직 30분은 더…]“느긋하게 해도 될 거야, 칼리파.” 블루노는 장관의 얼굴을 덮고 있던 손을 떼고 말했다. “장관님이 방금 막 잠드셨다. 공개되는 순간 오로성도, 기자들도 들이닥칠 텐데 그 전에 조금은 쉬는 게 좋겠지.”[…알겠어. 그 사이에 무슨...
…뭐? 피가 갑자기 뜨거워 진 것 같았다. 그래서 머리가 멍했다. 생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에이스가 살아있다고? 그럴 리가. 그럴 수가 없는데. 왜냐면 이 세계엔 억지력이 있으니까. 있다. 있어야 하는데. …나는 언제부터 그런 게 있다고 생각한 거지? “장관님.” 블루노가 내 손을 힘주어 꽉 잡아서, 나는 겨우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다시 깨달을 수 있...
“다시 이렇게 볼 수 있을거라곤 기대 안 했는데 말이야.” 그야 그렇게 생각하니까 남의 머리 따서 뇌를 꺼내자고 한 거겠지. 싸이코패스 새끼. 나는 속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서 배를 움켜쥐었다. 시발. “몸 상태는 괜찮은가? 대화가 꽤 길어질 것 같아서 말이야.”“그 이상 다가오면 대응하겠습니다.” 블루노가 내 앞으로 팔을 뻗어 나를 가리며 말했다. “대응?...
“그리고 존대라고 해도, 다른 CP0이나 오로성 앞에서만 하시면 되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십시오. 평소에는 상호평대를 하시면 됩니다.”“…응.” 블루노가 친절하게 덧붙여줬지만 여전히 무서웠다. 그러고 보면 블루노 녀석 뇌만 꺼내는 거에 동의했지. 심지어 그게 중범죄라는 걸 알면서도. “…블루노. 그래서 넌 왜 부검에 찬성한 거야?” 블루노는 잠시 침묵하다 ...
침대의 등받이를 세우고, 거기 기대 앉아있는 건데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상태가 최악이군. 그래도 진통제 먹어서 그나마 낫다. 그래서.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데.” 왜 카쿠는 팔이 부러졌고 터포키는 쳐맞은 꼴이고 블루노는 죽상인데. 그리고 그 피 누구 거야. “설명하자면 깁니다.” 루치새끼가 말했다. 그래서 뭐. 길어서 귀찮다고? 나는 한숨을 길게 쉬었다....
‘퍼억’ 터포키는 블루노의 주먹에 바로 바닥에 나뒹굴었다. 혼자 일어나기도 전에 블루노가 멱살을 잡고 잡아 일으켰다. “네녀석이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알기나 해…!!”“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네가 장관을 죽였어…!!”“어차피 그 부검을 해도, 끝난 후에는 폐기되는 것 아닙니까. 그럴 바에야 그 고통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넌 아...
터포키는 기침을 세게 하면서 깨어났다. 사방이 어두웠지만, 새 눈은 어둠 속에서도 낮처럼 볼 수 있었다.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블루노에게 걷어차인 뒷목이 욱신거렸다. 블루노는 딱 한마디만 했다. 너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 그리고 한 방에 기절이라니. 참 한심한 꼴이다. 바닥이 흔들렸다. 여긴 배 위인가. 신발도 없고 전보벌레도 없었다. 블루노가 거...
커틀릿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재브라가 이를 갈며 말했다. “아카이누 그 미친 개새끼가…!!”“개도 개새끼를 욕으로 쓰는군.”“나는 늑대야!!” 그보다 지금 그런 태클 걸 때는 아니지 않냐?! 재브라의 말을 무시하고 루치가 말했다. “역시 그 아카이누가 뒷짐 지고만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뇌를 들어내는 건 상상해보지도 못한 방법이군.”“으으, 정말 소름...
“카쿠. 교대다, 짜샤.”“…재브라.”“너 이 앞에서 밤이라도 샜냐? 눈 밑이 시커머네. 그래도 여긴 해군 본부라고.” 누가 무슨 짓을 하겠냐. 그렇게 말하는 재브라를 보고 카쿠는 피식 웃었다. “잠을 설쳐서 그런 것뿐이네.”“그래서 장관한테 하고 싶은 말은 했어?”“의식도 없는 사람한테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왜, 들릴 수도 있지. 그리고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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